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글로벌 가전 박람회 CES2024에서 한국 스타트업으로서 당당히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미드바르(Midbar)'라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드바르는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사막에서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라는 비전을 보여주는 기업인데요. 그 기술이 매우 혁신적임을 인정받아 이번 CES2024에서 '인간안보' 분야의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 간략히 어떤 기업이고 어떤 것을 개발하는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미드바르의 설립
미드바르는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 졸업생인 서충모 대표(15학번)가 2020년 12월에 설립되었으며, 미드바르라는 기업명은 히브리어로 '광야'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광야처럼 척박한 땅에서도 최소한의 자원과 물로 식물을 재배하고 식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농업기술(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취지와 기업명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슬로건 역시 'Bloom the desert'로 같은 맥락인데, 직역하면 사막에 꽃을 피운다는 의미가 되곘네요.
미드바르의 혁신적 기술 '에어팜', 그리고 '에어포로닉스'
그렇다면, 미드바르는 어떤 기술을 인정받아 CES2024의 인간안보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게 되었을까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이겨내고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기술은 바로 '에어팜'입니다. 에어팜은 미드바르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흙 속에 뿌리를 뻗어내린 상태에서 적당량의 물과 햇빛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나 에어팜에서 키우는 식물은 흙 없이 뿌리가 드러난 채 고정되어 있으며 이렇게 드러나있는 뿌리는 스마트팜 속에 존재하는 안개, 그 안개 속에 포함되어 있는 물과 산소 그리고 영양분들을 흡수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히려 일반적으로 땅에서 자라는 경우보다 30% 이상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뿌리가 흡수한 물은 식물의 증산 작용을 통해 다시 공기중으로 배출되고(※ 식물의 잎에서는 식물체 속의 물이 수증기가 되어 기공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증산작용이라고 합니다.), 그 물에 영양액을 섞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분무하게 되면 뿌리가 흡수하는 영양분이 되는데, 이러한 순환적인 기술을 '에어로포닉스'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의 양을 일반적인 식물재배보다 9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사막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 홈페이지상에는 종자 감자, 잎채소 등 몇가지의 작물 유형들의 재배가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여러가지 R&D를 통해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의 Pool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드바르의 매출과 영업이익
미드바르는 2022년 기준으로(2023년은 아직 업데이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것 같네요) 매출액 1,248만원, 영업이익액 -4,737만원으로 아직은 사업 극초기의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CES2024의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점과, 그 기술이 자원과 에너지 절약, 즉 환경문제와도 관련되어 앞으로 계속해서 중요성이 커질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고 생각이 듭니다.